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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주 구인회의 아들, 취미로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다.
    인물 = 모델 2020. 12. 7. 09:36

    자식들의 성격이 파탄나기로 유명한 대한항공 조씨일가와는 다르게 LG의 구씨 회장들은 하나같이 사원들의 존경을 받는 경영가로 유명하다. 구씨 가문은 재벌 특유의 특권의식이 없고, 원칙과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특히 LG 창업주 구인회의 아들인 구자경의 경우 구인회의 도움이 없이도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독립적인 사람이었다(심지어 은퇴하고도...). 구자경은 사범학교를 졸업해 교사를 하고 있었다. 딱히 사업에 큰 뜻이 없던 그에게 사업을 권유한 것은 다름아닌 그의 아버지인 구인회였다.

     

    왼쪽부터 구인회 창업회장, 구평회 창업고문, 구자경 명예회장, 구자두 LB 인베스트먼트 회장. 아버지와 함께 부산 공장에서 찍은 사진.


    그 아들에 그 아버지인 것이. 구인회 회장은 아들 자경에게 사무직이나 ‘2세 교육’ 따위를 시키지 않았고, 공장 관리인 직을 맡겼다. 특히 이 일은 사람들에게 오더를 내리는 일이 아니라, 공장의 문을 열고 닫고, 관리하는 일이었다. 가장 잡일이 많은 직군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직군에 아들을 배치시킨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를 공장 관리인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자경은 LG의 회장 자리에 오르고도 자기 자신이 직접 현장에 나가서 여러가지를 살핀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의 LG가 전자제품 명가가 된데에도 구자경 회장의 수직 계열화(Vertical Integration)가 있기에 가능했다. 구인회의 금성전자는 단순히 최종재를 만들어내는 회사였다면, 구자경의 금성전자는 최종재를 구성하는 제품들도 만들어내도록 하였다.

     

    금성전자가 컬러TV, 컴퓨터, VCR, 공조기,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청소기, 에어컨등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도 구자경 회장 때 부터였다. 그리고 이러한 우수한 제품들을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한 인물 역시 자경이었다.

    오늘날 세계 제일의 부자로 알려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아마존의 성공 비결로 ‘고객 집착’을 이야기 한다. 구자경 역시 매년 4월을 ‘고객의 달’로 선정하여 고객의 니즈에 귀 기울이게 지시하였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라는 말이 이 때 나온 것이다.

    사내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한 것도 구자경이었는데, 요즈음 잘나가는 스타트업이 하고있는 ‘자율과 책임’을 구자경 회장은 1980년대에 시작했다. 구자경 회장은 금성을 21세기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21세기 경영구상’을 발표했고 여기서 나온 것이 자율과 책임의 경영이었다.

    그가 금성의 오너로 있는 25년동안 금성의 매출을 1,000배 이상 끌어올렸다. 1000배다. 10배도 100배도 아닌 1000배. 말도 안되는 수치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금성의 매출은 260억이었지만 그가 회장직을 내려놓을 때의 금성은 3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 되었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경영능력이자 사업수완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제목에서 언급한 100억은 무엇이냐? 바로 구자경 회장이 금성의 회장직에서 물러나 천안에서 개인의 사업을 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은퇴 후 천안에 있는 농장에서 농사를 지어서 식품업을 했는데. 여기에선 된장이나 만두같은 식품을 팔았다. 회사의 이름은 ‘수향식품’으로 창업한지 5년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다.

     


    구자경은 취미로 히어로를 하는게 아니라 취미로 경영을 하는, 본투비 경영가일지도 모른다. 이런 타고난 사업수완이 자식을 넘어서 손자로까지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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