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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구본무 번외편, 뭐? 구본무는 인성만 좋은 경영가였다고?
    인물 = 모델 2020. 12. 8. 09:49

    LG 주식이 한 주도 없고, 가족중에 LG에 다니는 사람도 없으며, 내가 추후 미래에 LG와 엮일 가능성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LG 오너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놈의 구씨가문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기 때문.

    뭐, 엄밀히 말하면 내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차마 커버하지 못한 업적들이 나오면서 번외편을 써야겠다는 결심히 선 이유가 가장크다.

    많은 사람들이 LG를 이야기하면 훌륭한 인품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이야기는 해도, 이병철 회장이나 정주영 회장이 지닌 기업가적 결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없다. 이도 그럴 것이 LG는 어느 순간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적인 기업이 되었다. 재벌의 이미지는 LG가 치켜세우고, 혁신은 삼성이 한다는 생각들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오늘은 구본무의 기업가적 결단과 이에 따른 LG 그룹의 매출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

    삼성은 1970년대에 반도체에 투자해서 리스크를 감수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병철 회장의 결단은 오늘날 삼성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는데 아주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삼성이 반도체라면, LG는 배터리였다. 1992년, 전 세계의 모든 전자기기는 건전지로 움직이거나 전선을 연결해서 유지가 되던 시기에 구본무 회장은 배터리에 대한 개발을 지시한다.

    지금이야 전자기기마다 배터리를 가지고 충전을 한다는 개념이 일반적이나, 그 때 당시엔 굉장히 불확실한 투자였다. 건전지 보급이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다가, 오히려 충전을 하면서 사용하는 배터리보다 필요할 때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구매하여 사용하는 건전지가 훨씬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도 많았다.

    그리고 설령 배터리가 사용이 되더라도, 그게 어느정도의 가치를 가질 것이냐도 의문이었다. 특정 가전기기에만 이용되는 배터리가 LG라는 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을만큼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던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구본무의 생각은 확고했다.

    “배터리가 앞으로 LG미래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 이라고 확신했다.

     



    구본무가 배터리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지 28년이 지났다. 이제 LG는 배터리 산업 부분 글로벌 탑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등을 염려하는 국내외 소비자들과 산업들이 대체 에너지를 찾는 이 시점에서 전기차는 이제 공상과학의 이야기가 아니라 디젤과 가솔린 차량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볼보, BMW, 벤츠, 포르쉐 같은 전통 강호들까지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면서 전기차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을 좋은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시장내에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LG는 중국,한국,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여 앞으로 양산될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를 공급할 준비를 완료하였다. 2020년이 되면 배터리 시장이 가지는 벨류에이션은 20조7000억원이다. 구본무는 정확한 벨류에이션까진 예측하지 못했겠지만, 무려 28년전에 배터리 산업이 꽤나 중요한 미래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현재 배터리 산업은 LG화학이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물론, 28년이란 시간동안 구본무 회장의 결단에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배터리 산업 후발주자인 LG는 일본기업의 배터리 퀄리티를 따라잡는데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렸고, 2005년도엔 ‘2천억’ 가까이 되는 손실을 입으면서 구본무의 측근들은 배터리 산업을 “기업의 돈만 갉아먹는 사업” 정도로 치부했다.

    하지만 구본무는 이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그동안 전지사업을 추진해 오며 쌓은 노하우도 있고 나는 LG화학이 계속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 시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했고 지금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모든 사람들이 미쳤다고 이야기해도 뚝심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확신과 결단력, 그리고 리더십. 누가 구본무를 인성만 좋은 경영가라고 이야기 하는가.


    그는 탁월한 경영가였고 리더였다. 세계의 명차들이 LG의 배터리를 달고서 세계 곳곳을 누비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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