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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뜰리츠나 LG, 아뜰리츠나 구본무(아뜰리츠나는 러시아어로 ‘최고’라는 뜻).
    인물 = 모델 2020. 12. 8. 10:01

    구본무 회장의 원칙주의, 인내, 그리고 과감함은 러시아에서 돋보였다. 러시아가 모라토리엄 선언(지불유예)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위기에 봉착했을 때도 구본무 회장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바라봤다. 러시아라는 국가가 경제적으로 가능성이 많은 국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구도 1억6천만이 넘고 세계에서 자원은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는 국가다. 위기에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하면 분명히 빛을 발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회사들은 다 철수하는데, LG는 확장을 시도했다. 시장을 역행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말로 성공적이었다. 남들이 다 하지 않는 결정이었기에 LG는 러시아에서 독보적인 기업이 되었다. 2016년에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전제품 중 어떤 브랜드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99.3%의 응답이 LG였다고 한다.

    가장 바닥에 있을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들 그러지 않나. LG가 러시아에겐 그런 친구였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은 의리따위 팔아먹으며 장사하는 양아치는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원칙주의자고,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연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내놔야한다고 생각했다.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다.

    그래서 이들은 러시아 맞춤 전략들을 짜내기 시작한다.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아보라는 말이 있다. 사기를 치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추운 지역에서도 냉장과 냉동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필하라는 것이다.


    LG는 추운 러시아에서 에어컨을 팔았다. 엄밀히 말하면 냉난방 겸용 에어컨을 팔았다. 에어컨이 러시아에 필요할리 없다. 그런데 평균 기온이 워낙 낮은 러시아이기 때문에 온도가 20도만 돼도 ‘더위’를 느꼈다. 원래 인간의 감각은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도 얼음물에 있다가 냉탕에 가면 따뜻함을 느끼지 않나.

    LG는 더위가 비교적으로 짧은 러시아에 냉난방 겸용 에어컨을 팔았고. 2년만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LG는 버스, 기차, 배, 비행기까지 지원하여 러시아 국민들의 헌혈을 장려하는 켐페인도 열었고 러시아 뇌질환 어린이들을 돕는 후원 행사까지 진행했다. 그냥 단지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러시아 고객들의 삶에 같이 녹아드는 선택을 했다.

    구본무 회장은 그의 조부, 그의 아버지로부터 정도경영을 배웠다. 기업인이란, 사회적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도경영이 LG가 러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늦게나마 고 구본무 회장의 명복을 빈다.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이고 거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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