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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름 자식농사를 잘 성공한 LG의 구인회
    인물 = 모델 2020. 12. 9. 09:02

    자식농사 잘 한 이병철, 어느정도 중박은 친 정주영, 망한 조중훈, 얼떨결에 성공한 허창성이 있다면, 애매하게(?) 자식농사를 성공한 케이스가 ‘도덕기업’ LG의 구인회 회장이다.

    뭐 일단, 구인회 회장은 2세의 인성을 기가막히게 키워냈다. 각설하고 구인회 회장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구인회 회장은 부산에서 조선흥업사를 차려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동생 구정회는 형에게 화장품 사업을 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만든 락희크림이 구인회의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이다.

    맨 처음엔 락희크림은 유리병에 담겼는데, 전쟁통에 이동하다보면 깨지기 일수였고, 좀 더 유용한 그릇이 필요했다. 그래서 구인회는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고, 플라스틱 만드는 기계를 거금을 들여 사들인 후, 락희크림을 플라스틱에 담아서 판매하기 시작한다.

     


    중요한건 락희크림이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머리 좋은 구인회는 플라스틱의 용도가 단순히 용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했다. 내구성이 워낙 좋으니 이것으로 칫솔, 빗등을 만들어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제조업 산업에 뛰어드는데 이게 바로 “락희화학공업공사”의 모태다.

    락희화학공업공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빗을 만들어냈고, 이승만 대통령도 이러한 아이디어에 감탄을 했다고 전해진다.

    1955년에 나온 럭키치약은 출시 3년만에 미국의 유명한 콜게이트 치약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사업이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구인회 회장의 자식농사는 어떨까? 그의 장남인 구자경은 원래 경영엔 뜻이 없던 인물이었다. 아버지가 성공한 사업가로 승승장구 할 때도 그는 그냥 진주사범학교에서 교사를 할 뿐이었다.

    그런데 아버지인 구인회가 장남 자경을 불러서 일을 배워보라고 했다고. 그래서 구자경은 뭐 대단한 일 시키나 싶어서 가보니, 글쎄 처음으로 맡은 일이 ‘공장 관리인’ 이었다고 한다.

    공장 책임자도 아니고, 그냥 잡일하는 관리인이 그의 첫 직책이었다.

    어찌보면 자식교육 스파르타 방식으로 시킨 첫 재벌가 총수가 아닐까 싶다. 신입사원부터 시작한 2세는 있어도, 공장에서 잡일하는 관리인이라니.

    그런데 구인회 회장의 말을 들어보면 이것도 다 의도된 경영수업이었다고. 다시 구자경 회장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구자경 회장은 다른 2세들처럼 폭발적인 성과를 내보인 경영인은 아니었다. 다만,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력을 양성하는데 힘 쓴 인물이다.

    그리고 가장 탈 권위적인 인물로써 공장을 방문할 때도 불필요한 의전은 삼가했다고 전해진다(아마 처음을 공장관리인으로 시작했기 때문인듯). 구자경 회장의 인품은 훌륭하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쩝. 경영인의 능력은 인성으로 평가하는게 아니지 않나. 그렇다고 구자경 회장이 LG를 망쳤냐?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애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LG는 신기하게도 3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구자경 회장의 장남이자 구인회 회장의 손자인 고 구본무 회장도 역시 인품 하나는 최고라고 전해진다. 최근에 이낙연 총리가 올린 고 구본무 회장에 대한 추모글을 보면, 구본무 회장은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술을 즐겼는데 그 이유는 싼 술을 마시면 위선처럼 보일 수 있고, 비싼 술을 마시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란다.

    구본무 회장은 그래도 비교적으로(?) CEO로써 능력도 인정받은 기업가다. 그의 성품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절대로 성급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끈기와,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결단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진다. 구본무 회장의 능력에 대해선 내가 이전에 적은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원래 구인회 창업회장부터 해야했는데, 그냥 대충 적다보니까 순서가 엉망진창이 됐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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