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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난함의 힘.
    삶 = 고통 2020. 6. 5. 14:03

    가만히만 있었는데 2위라니?! 

    한국은 유난히 유행을 잘 타는거 같다. 내가 한국에 오고서도 벌써 유행만으로 먹었던 먹거리만 몇 개던지. 

     

    흑당 버블티도 그렇고, 대만 홍루이젠 샌드위치, 명랑 핫도그,대만 카스테라, 이자카야..등등. 

     

    어떤 하나의 상품이 갑자기 주목을 받으면 그 상품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짜서 기획을 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한국은 그 주기가 매우 짧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 충동을 못이겨 아무런 창의력 없이 따라하기를 반복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폐업률이 창업률보다 높고, 자영업자의 수는 OECD 3위인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퇴직하고 딱히 이렇다할 아이디어를 낼 것은 없고 주변에 보니 어떤 버블티를 만든 사람이 성공했다, 어떤 샌드위치 만든 사람이 성공했다고 하니 따라서 모방 창업을 하는 수준. 문제는 초기에 주목을 받는 상품을 초기에 창업해서 성공하는데엔 유행도 있지만, 그 땐 수요대비 공급이 많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잘 되는거 같다는 것에 있다. 

     

     

    [기획]"왜 뜨고 왜 망할까"...외식업의 흥망성쇠 (3)스몰비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스몰비어'(small beer), 이름만 들어도 부담없는 가격대와 편안함과 만만함 사이를 오가며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임이 느껴진다. 한동안 ㅇㅇ비어라며 3000원대의 저

    www.foodtoday.or.kr

    기사의 내용을 보면 

     

    "비슷한 콘셉트의 스몰비어가 생겨나며 시장이 과열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조 브랜드가 뭐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문제는 불과 50m~100m 거리에 별차이가 없는 비슷한 점포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파이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1년 안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사실 맥주집이 경쟁이랄 것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닌데, 비슷한 상호를 가지고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게 된다면 당연히 경쟁력이 생기지 않겠지. 

     

    이거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인간은 금방 권태가 오는 존재. 

     

    대만 샌드위치, 명랑 핫도그, 대만 카스테라, 흑당 버블티. 다 신기하지.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니까. 그리고 먹어보니 맛있더라. 그래서 SNS를 통해서 입소문도 나고,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성공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지만 사람들은 결국 얼마 안가서 저런 것들에 식상함을 느끼고 금방 원래의 것을 소비한다. 

     

    원래 먹었던 아이스크림, 원래 먹었던 후식과 간식으로. 결국 저런 상품들은 '특별함'으로 떳지만 사람들은 특별함이 일상화 되면 그것도 '일반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특별함으로 승부를 보던 것들이 일반적이게 되어버리니, 매력이 있을 수 있나. 

     

    그렇다면 지극히 '일반적인' 맥주를 파는 봉구비어는 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을까. 

     

    상품 자체에 대한 권태가 오지는 않았지만, 너무 일반적이기 때문에 금방 카피가 되기가 쉬워서다. 솔직히 말해서 봉구비어가 차별화 되어있는 부분이 어디가 있나. 과장 조금 더 보태서 이야기 해보면, 내가 지금 당장 창업을 해도 어느정도 기본은 할 수 있는게 봉구비어 같은 곳이라고 본다. 

     

    그 중간 어딘가에 답이 있을 것. 

     

    일단 상품의 종류 자체는 굉장히 무난해야 한다고 본다. 상품의 종류는 무난하되 카피할 수 없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간식이나 디저트가 아니라 주식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팔아야 한다. 

     

    간식이나 디저트는 때에따라, 기분에 따라서 먹을수도 있고 안먹을수도 있지만 주식을 파는 회사라면 말이 달라진다. 

     

    무난한 상품을 팔되 그 안에서의 종류를 다각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겠다. 

     

    가장 무난하고 일반적인 음식을, 차별화된 퀄리티와 가격으로 판매하는 프렌차이즈 성공의 대표적인 사람이 된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가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고 본다. 더본코리아가 판매하는 것들을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늘 먹어왔던 것이지만, 더 저렴하게, 하지만 더 맛있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더본코리아 식당들이 엄청나게 맛있냐. 그렇지도 않다. 무난한 맛. 그 뜻은 뭘 먹어도 맛없지는 않다는 것이고, 언제 어디서나 호불호가 딱히 갈리지 않는 맛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다 아는 무난하게 잘 하는 집"의 힘은 대단하다. 사람들은 식당을 가거나 외식을 하더라도 새로운 식당에 가는걸 꺼려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어딜가도 무난한 식당이 있다면 그쪽을 고르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 번 뜨겁다가 식는 사업이 아니라, 언제나 무난한 사업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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