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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철을 가장 닮은 딸, 국내 최대 유통 제국을 세우다
    인물 = 모델 2020. 7. 8. 08:51

     

    이병철 회장은 어린 명희를 데리고 골프도 치고, 많은 정계 제계 인사들을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이병철 삼성 초대회장의 성격과 리더십, 그리고 기업가적 판단력을 가장 닮았던 사람은 장남인 이맹희도, 차남인 이창희도, 삼남인 이건희도 아니었다고 한다. 이병철의 판박이 소리를 들었던 사람은 정작 이병철의 딸이었던 이명희였다.

    아버지에게 잘 한 것도 있지만, 평소에 소심했던 이건희와 다르게 굉장히 사교성이 발달했고 여장부로써 배짱도 두둑했다. 이병철 초대 회장은 생전에 이명희가 남자였다면 삼성그룹을 이명희에게 줬을 것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엄밀히 말해서 삼성그룹은 반도체를 밀어붙힌 이건희에게 돌아갔지만, 이병철 초대 회장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명희였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이병철 회장과 라운딩을 가장 많이 갔던 사람도 이명희라고 전해진다.

    정주영, 김우중 처럼 기라성 같은 거인들과의 술자리에도 명희를 데리고 가서 인맥을 쌓게했다. 이 때 이병철 회장이 만들어준 정/재계 인맥들은 훗날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 그룹을 이끄는데 엄청난 자산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즉, 물질적인 상속은 장남 맹희와 삼남 건희에게 몰빵해줬을지 몰라도 자신이 기업을 이끌면서 만들어온 노하우와 인맥들은 명희에게 몰빵을 해줬다는 것이다.

    이명희는 평소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1년에 두 번 정도 유럽에 다녀와 세계 패션의 동향을 파악하고 왔다고 전해지고, 유럽에 다녀올 때 마다 머리부터 발 끝 까지 자기 자신을 세계 패션 트렌드에 맞춰서 꾸미고 왔다고 한다. 이런 이명희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던 이병철 회장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사업군인 백화점 사업을 맡긴다.

    이명희는 당시에 매출 1조원 정도의 소규모 계열사였던 신세계 그룹을 맡아서 이병철 회장의 경영권을 인수/인계 받았는데. 이병철 회장이 이명희에게 신세계 경영권을 승계했을 때, 형제들의 반발은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백화점 산업은 당시에 너무 소규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희는 규모와 상관없이 신세계의 이미지 메이킹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신세계는 다르다.”

     


    는 이미지를 만들었던 이명희였다. 평소에도 명품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이명희는 같은 명품을 사더라도 신세계에서 유통하는 명품은 가장 질이 좋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놨다. 하지만 일본 최대의 기업인 롯데가 국내 백화점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서 신세계가 가지고 있던 위상은 흔들리게 되고, 이병철 회장까지 작고하셔서 이명희 회장의 멘탈은 산산조각이 난 적도 있다.

    물론 롯데의 백화점 사업 진출은 예고된 것이어서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니었겠지만, 그녀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버지의 죽음은 쉽게 견디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녀가 신세계의 경영을 맡게된 것도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일본에 입원해 있을 때도 늘 비행기에 동행하고, 24시간 아버지를 보필했던 것도 이명희였다. 그만큼 그녀의 아버지 사랑은 각별했다. 그런 이명희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그 어떠한 문제보다도 큰 문제였다.

    멘탈 붕괴가 온 이명희는 돌연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그녀의 탁월한 안목이 발휘되는데. 그녀가 미국에서 주목했던 사업은 월마트와 같은 거대 유통업이었다. 다량으로 구매해서 저렴하게 파는 것. 앞으로는 경제가 발전하면 사람들은 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은 대형 할인 마트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이마트’였다.

     

    백화점으로 시작한 신세계가 얼마나 몸집이 커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그런 이마트에도 위기는 찾아온다. 자신에게 영감을 줬던 ‘월마트’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것이었다. 월마트를 제외하고도 코스트코나 까르푸 같은 외국계 마트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어마어마한 자본력으로 이마트를 찍어누르려 했다. 하지만 이명희는 쫄지 않고 이마트의 차별화를 시작하는데. 신세계를 경영하기 전에 가정주부로 있었던 본인에겐 월마트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월마트는 냉동식품을 위주로 판매했는데, 한국에선 아직까지 냉동제품을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희 회장은 냉동식품 대신에 신선식품을 전면으로 내세워 월마트와 경쟁하기 시작한다.

    10년이 지나고 월마트, 까르푸는 국내에서 철수하기 시작하고 이마트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의 할인 마트가 된다. 이명희가 경영권을 승계 받았을 때 신세계의 매출은 1조원 정도의 소규모 회사였다. 그런데 지금의 신세계는 대한민국 제계 13위의 유통 제국이 되었다. 이 수치들만 보더라도 이명희 회장이 얼마나 탁월한 경영가인가 느낄 수 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이 정말로 자식 농사는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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