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제학을 말할 때 "Economics"라고 이야기 한다. 경제를 이야기 할 땐 Economy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
사실 이 Economy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Oikonomia 이고, 이는 그리스어로 "가사경영"을 뜻한다. 즉 Oikonomia는 자원이 있다면 그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하느냐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경제학의 원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경제라는 것은 특정 주체가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하느냐의 이야기가 아니다(이건 엄밀히 말해서 정치와 좀 더 가까운 개념이라고 본다). 사실 그렇게 된다면 경제는 자발적인(Voluntary) 것이 아니라 강압적인(Coercive)것이기 때문이다.
경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강조해야 하는 것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Efficient Distribution)이 아니라, 다른 집단 또는 개인의 자발적인 교환(Voluntary Exchange)이다. 분배는 애초에 자발적인 교환의 결과이지 원인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환의 본질은 무얼까. 라스바드는 교환의 본질을 '쌍방이 교환을 하고자 함'에 있다고 봤다. 교환이 성사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란, 교환을 하고자 하는 두 대상이 서로의 재화를 교환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환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이야기 한다면, 교환의 이루어지기 위해선 교환에 참가하는 사람들 각자의 가치 척도에서 두 재화가 역의(Reverse) 가치평가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게 더 간단하지 않을수도). 이러한 이유로 교환은 필연적으로 자유롭고 자발적이다. 교환을 강제로 집행하는 행위야말로 우리는 착취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장은 교환의 장소인가 분배의 장소인가. 본질적으로 교환의 장소인 것이 맞다. 그러므로 분배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Oikonomia가 어원인 Economy 보다는, 자발적 교환을 이야기 할 수 있는 Catallaxy 가 더 적합할 것이다.
여기에 강압적 분배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 그러므로 분배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은 경제가 아니라 정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