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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인즈, “언젠가 우리는 모두 죽는다.”
    경제 = 고통 2020. 10. 26. 09:38

    존 메이너드 케인즈

    생각이 같고 다르고를 떠나서 근대 경제학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와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을 꼽는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얼마나 천재였냐면, 당시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천재중의 천재라고 불렸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고, 문학자인 버트랜드 러셀(Bertrand Russell) 조차도 케인즈와 이야기를 할 때면 자괴감에 빠진다고 할 정도였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케인즈의 라이벌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drich Hayek)를 내세우지만, 정말로 불편한 사실을 하나 이야기 하자면 하이에크는 케인즈와의 토론에서 발리고나서 철학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케인즈한테 뚜들겨 맞고 퇴갤했다는 것.

    케인즈하면 떠오르는 이론은 당연히 수요측면 경제(Demand Side Economy)일 것이다. 수요를 늘려야 경제가 산다는 주장이다. 저축 보다는 소비가 미덕이고, 소비를 늘려야 경제가 산다고 주장했다.

    저축이 미덕이라고 주장했던 오스트리아 학파에게 “어차피 언젠가 우리는 모두 죽는다.” 라고 대답했는데. 이게 매우 흥미롭다. 언젠가 우리는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하는 것 보다는 소비를, 그리고 시장의 자정작용을 믿기 보다는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게 참 흥미로운 관점인 것이 케인즈는 이러한 접근을 상당히 “개인주의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 와서 혼자 간다는, 뭐 그런.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이야기는, 죽으면 끝이라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다.

     

    좌측부터 케인즈,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튼 프리드먼

    하지만 케인즈와 어깨를 나란히했던 또 다른 천재인 프리드먼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온전히 개인인가? 우리만 죽으면 정말로 끝인가? 혹자는 우리의 사회가 개인의 사회라고 이야기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가족의 사회에서 살고있다.”

    케인즈가 말한 것 처럼 언젠가 우리는 죽지만, 우리의 인센티브는 죽어도 계속된다. 우리의 자식, 자녀, 가족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경제를 회복한다는 관점은, ‘나만 중요할 때’이지. 내가 죽고 나서도 남아있을 가족을 생각하면 경제를 근시안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죽기전에 경제를 부양하여 죽기 전까지 잘 살더라도, 내가 죽고 나서 내 가족이 경제 불황에 시달린다면 난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케인즈는 이를 간과했다. 그리고 케인즈의 정책은 지금도 단기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만, 이에 따른 후유증에 대해선 답하지 않는다. 이게 케인즈 경제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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