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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 도구로써 민족주의(Nationalism as a tool for politics)
    역사 = 기록 2020. 10. 21. 11:28

     


    민족주의 그 자체는 정치의 목적으로 사용된적이 없으며 항상 정치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왔다. 흥미로운 것은 민족주의가 다른 국가에선 우익의 전유물인 반면에 한국에선 좌익의 도구라는 점이다.

    민족주의를 가장 잘 활용한 정치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당연히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를 꼽는다.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역시 민족주의를 파시즘의 도구로 사용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봤을 때 민족주의는 파시즘으로 이어지고 파시즘은 우익의 극단이라는 점에서 민족주의가 우익의 도구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타당한 이야기일 수 있다.


    최근에 민족주의를 사용해서 정치적 승리를 거둔 인물을 꼽으라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있을 수 있다. 그가 직접적으로 민족주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핵심 지지세력인 대안보수(Alt-Right)는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웠고, 트럼프는 특정 인종의 우월함을 드러내진 않았으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대권을 잡았다.

     



    트럼프도 우파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지극히 정상적인(?) 정치적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선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 총리가 주도한 브렉시트가 민족주의적 요소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메론 총리 역시 보수당의 당수였다는 점에서 지극히 정상적이다.

     


    한국은 어떨까. 민족주의는 좌익의 도구로 빈번히 사용되어왔다. 김구를 비롯해서 민족의 통일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자들의 미화와 동시에 이승만과 같은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인물을 깍아내려왔다. 사실 대한민국만 유난히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나라가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점과, 좌익이 주장하는 통일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가 민족주의이기 때문이다.

    민족의 통일이라는 문구만큼 통일에 대한 명분을 부여하기 좋은 것이 없다. 김구는 생전에 체제위의 민족을 강조했다. 그러한 김구의 사상만큼 친북 정책을 펴기에 좋은 아젠다 세팅이 또 있는가? 애초에 민족이라는 허구는 인간을 감정적으로 이용하기에 딱 좋은 수단으로 작용한다. 왠지 모르게 분노하고 왠지 모르게 울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민족이기 때문이다.

     



    반일 감정도 결국엔 통일이라는 과업을 이루기 위해 조성하는 감정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중국과 북한을 한 편으로 만드는 것보다 일본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통일이 우선시되는 좌익에게 민족주의라는 감성코드는 버릴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실이 있다면, 민족주의는 언제나 비극으로 끝났다는 것이다. 여하튼 대한민국의 이데올로기 분포도를 보면 굉장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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