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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패는(?) 상남자들의 회사, 한화그룹
    역사 = 기록 2020. 12. 15. 10:47

    지금의 한화를 생각하면 20대들은 ‘갤러리아’ 정도로 생각할테고. 나 같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김승연 회장 폭행 보복 사건’으로 기억할테다. 야구를 좋아하는 충청도 사람이라면 ‘이글스’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천안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천안 북일고등학교’라는 명문고를 소유한 회사로도 유명하겠다.

    사실 한화는 굴지의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애초에 이 회사의 시작이 대중들과는 관련이 없는 ‘무기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뭐, 대중들에게 TV광고 오지게 해봤자 대중들이 다이너마이트를 살리 없고, 그러다 보니 초기 시작은 삼성이나 현대에 비해서 대중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요즘엔 화약이나 무기를 만드는 사업보단, 금융으로 더 많은 순익을 내고있다고 한다.

    한화그룹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한화의 창업자인 김종회 회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한화의 창업주인 김종회 회장의 호는 현암이지만 별명은 ‘다이너마이트 킴’이다. 단순히 그가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기 때문에 붙혀진 별명은 아니고, 다이너마이트처럼 화끈한 성격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혀졌다고 한다. 실제로 김종회 회장은 일제시대 때 조선인 학생을 구타하는 일본인 학생을 구타해버려서 퇴학당한 기록이 있다(방구석 독립운동가?).그만큼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이라고 한다.

    재미있는건 그의 그런 화끈한(?) 성격이 유전으로 내려왔다는 것. 내가 위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원래 한화하면 ‘구타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둘째 아들이 클럽에서 종업원 무리에게 폭행을 당하자, 자신의 경호원들을 불러 그들을 청계산으로 데려가 퍽퍽퍽 때려줬고, 그들이 ‘진짜로 김승연 회장의 아들을 구타한 이들’에 대해서 꼰지르자 경호원들을 데리고 클럽으로 내려가 퍽퍽퍽퍽 때려주었다고 한다(쇠파이프와 전기 충격기를 가지고 그랬다고..).

     


    “내 아들이 눈을 다쳤으니 네놈들도 눈을 좀 맞아야겠다.”

    라며 상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그였다.

    사실 이게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닌게. 종업원 놈들이 김승연 회장의 아들을 때려놓고 “꼬우면 찾아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맞아도 싸다. 솔직히 말해서 내 아들이 그렇게 맞았는데, 내가 김승연 회장 정도의 권력자라면 똑같이 하지 않겠는가? 난 더 심하게 했을 거 같다. 아주 속 시원하다.

    하여튼 이 사건 이후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야구를 잘 못하면 이글스 팬들은 “청계산 가야겠네” 따위의 드립을 쳤다고 한다. ㅋㅋ.

    김승연 회장은 원래도 고객에 대한 신용과 의리를 원칙으로 삼고있는데, 이 때문에 곤란한 상황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김승연 회장의 행보를 하나 이야기 하자면, 바로 천안함 장병들에 대한 우선 채용 지시다. 2010년 3월에 천안함 사건이 터지자, 천안함 장병들의 유가족들을 한화그룹에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대우를 해주었다.


    실제로 지금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들 중 총 14명이 한화그룹에 채용되어 있고, 이는 한번에 채용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준비가 되었을 때 마다 꾸준히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나도 천안함 장병들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앞으로도 기억하겠노라 다짐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재벌 오너들의 삶을 조사하면서 제일로 인상 깊었던 것이 김종희-김승연 부자다. 물론 한화가 삼성에 비해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인간적인 매력은 삼성의 이씨 부자들 보다, 김종회-김승연 부자가 더 있는듯하다. 재벌일수록 일반인의 처지를 공감하거나, 의리를 강조하기가 힘든데 김종회 초대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의리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천안 출신이고 한화의 고향도 천안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정이가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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