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신형 G80과 제네시스, 그리고 디자인과 브랜드.
    자동차 = 애정 2020. 4. 1. 13:55

    드디어 공개된 제네시스의 신형 G80의 모습

    자동차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항상 생각하던 부분들이 있다. 

     

    "콘셉트카로 나온 차들이 진짜로 나오면 인기가 많지 않을까? 왜 그런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는 것일까?"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애초에 컨셉트카는 양산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콘셉트카가 보여주는 날렵하고 얄쌍한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것이고. 

     

    거기에 세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중후한 이미지까지 더해지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리고 현대 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신형 G80 풀 체인지 모델을 내놨다. 

     

    나는 생각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원하던 콘셉트가가 보여주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서 양산하는 차가 아니냐! 

    구형 G80이다. 구형 G80이 세상에 나왔을 때도 그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신형은 이를 뛰어넘는다. 

    "디자인이 곧 브랜드다." 

     

    이번 신형 G80의 디자인을 담당한 현대 자동차그룹의 수석 디자이너인 이상엽 디자이너가 한 말이다. 

     

    현대기아차동자그룹, 더 나아가 제네시스가 디자인적 호평을 받는 이유는 이상엽 디자이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이 곧 브랜드다.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고급 자동차'의 기준으로 삼는 독일 3사 자동차를 살펴보자. 굳이 앰블럼을 봐야 그 자동차가 벤츠인지, BMW인지, 아우디인지 알 수 있는가. 아니다. 디자인이 곧 브랜드를 대변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동차 디자인의 가장 상징적인 부분은 바로 그릴에 있다고 본다. 

     

    벤츠의 벌집형 그릴

    벤츠를 대표하는 그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익스클루시브 특유의 단정한 모습의 그릴과 아방가르드의 간결한 그릴로 나뉜다. 또한 벤츠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벌집형 그릴 디자인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BMW의 키드니 그릴

    BMW를 대표하는 그릴은 우리가 '콧구멍'이라고도 말하는 키드니 그릴이 있다. 우리는 이 모양의 그릴만 봐도 "아! BMW다!" 라고 바로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브랜드다. 로고를 보고 브랜드를 아는 것은 브랜딩이 아니다. 

     

    그렇다면 제네시스의 브랜딩 그릴은 무엇일까?

    G90을 시작으로 세상에 나온 오각그릴이 바로 그것이다. 

     

    오각 그릴의 시작을 알린 제네시스 G90

    혹자는 벤틀리의 디자인을 너무 따라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벤틀리 디자이너 출신인 이상엽 디자이너가 총괄한 디자인이다. 당연히 벤틀리의 아이덴티티가 녹아 있을 수 밖에 없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디자이너로는 폭스바겐의 피터 슈라이어와 벤틀리의 이상엽. 엔진 디자이너로는 BMW M시리즈 총괄이었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여러모로 독일차와 영국차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온 것이다. 이걸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시장에서 인력을 움직여 혁실을 꿰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다. 

     

    G90. GV80, 그리고 G80까지. 제네시스는 이러한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여 앞으로 디자인이 곧 브랜드라는 철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감격스럽지 않은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이만큼 디자인에 대해서 확고한 철학을 구축하고 이를 밀고 나간다는 것이 말이다. 

     

    제네시스는 앞으로도 더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미 내가 독일 3사 자동차 보다도 제네시스 신형 G70을 기다리는 것만봐도 제네시스는 성공한 것이 아닌가. 

     

    요즘 이런 말이 있다. 같은 D세그먼트 급 중에서 3시리즈나 C클래스를 끌고 다니면 '카푸어'지만, G70을 끌고 다니면 '자수성가'한 이미지라고. 이 이미지가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이미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것만해도 제네시스에겐 큰 성공이다. 

     

    솔직히 필자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봐도, E클래스나 5시리즈를 타는 것보다 G80을 타는 것이 더 '회장님스럽다.' 

     

    제네시스는 브랜딩에 성공한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러모로 대단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듯하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