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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패션계의 거인,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패션 = 센스 2020. 9. 8. 15:31

    "근육질인 남자는 다 벗고 다니는게 낫다. 남자도 슬림해야 옷을 이쁘게 입을 수 있다."

    평상시에도 가죽재킷과 스키니 바지를 즐겨입는 에디 슬리먼이다. 

     

    남자 패션을 이야기 할 때 절대로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디자이너인 에디 슬리먼(Hei Slimane)이다. 어렸을 때부터 의상실을 하던 어머니에게 큰 영향을 받았던 그는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루이비통과 입생로랑을 거쳐서 전 세계 최고의 명품 회사인 디올 하우스(Dior Hous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가게 된다.

     

    2001 FW부터 2007 FW까지 디올에 몸담으면서 그가 보여준 패션은 당시에 패션계를 발칵 뒤집게 되는데. 기존에 남성성을 강조하던 큼지막한 패션을 거부하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키니 실루엣'을 디올 옴므 패션 전반에 밀어넣으면서 그 때 부터 남성들도 스키니진과 타이트 한 옷들을 입기 시작했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에디 슬리먼 시절의 DIOR 옴므. 무려 10년도 더 된 사진이다. 

    샤넬과 펜디의 수장이면서, 20세기에 가장 성공한 디자이너로 평가 받는 칼 라거펠트는 슬리먼이 디자인 한 옷을 입어보고 싶어서 무려 40KG을 감량하기도 하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자신의 몸 체형을 바꿔가면서까지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라니. 그 때 당시에 에디 슬리먼이 가져온 변화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파급력 있었는지 유추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냐면, 에디 슬리먼 이후로 대한민국의 모든 보이그룹들이 스키니진을 입을 정도였다. 에디는 2007년에 디올을 떠나게 되었지만, 지금도 디올 옴므하면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 총괄을 했던 시절을 떠올리니 그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대충은 짐작이 간다.

     

    그 이후에 2012년에 입생로랑은 에디 슬리먼을 다시 복귀시키고, 이제는 옷에 대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총괄을 맡기게 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로 부임한 에디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입생로랑'에서 입을 빼는 것. '생로랑'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에디 슬리먼의 작품이다.

     

    쫙 빠진 블랙 스트레이트진과, 누가 봐도 섹시한 첼시부츠, 광택이 나는 라이더 재킷은 지금도 생로랑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그 모든 것들을 정착시킨 이가 바로 에디 슬리먼이다. 지금도 생로랑에서 판매하는 첼시부츠의 모델명은 Hedi30, Hedi 40으로 불리며 에디가 떠난 지금도 에디의 이름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생로랑'하면 결국 락시크. 슬림하면서 올 블랙으로 빠진 룩이다. 이걸 만든건 에디 슬리먼이다.

     

     

    에디 슬리먼이 대단한 것이 바로 여기있다. 본인은 본인이 디자이너로 부임하는 브랜드의 기존 디자인을 다 파괴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밀어넣으면서도, 본인 이후에 후임으로 오는 디자이너들은 정작 에디의 색깔을 빼지 못한다. 그만큼 에디는 브랜드를 옮겨다닐 때 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지금은 생로랑을 떠나 셀린느에 디자인 총괄로 부임했는데. 페미니스트들의 대표적인 브랜드격인 셀린느에 들어가 없어졌던 남성복 라인을 만들고, 셀린느 로고를 수정하고, 본인 특유의 스키니즘을 불어넣었다. 물론 처음엔 '생로랑을 이름만 바꿨다'라는 평을 받았으나 지금은 생로랑과는 다른, 하지만 기존의 셀린느랑은 더 차별화 된 디자인을 내면서 호평을 받고있다.

     

    셀린느 옴므 2021 SS 라인 '더 댄싱 키드'

    셀린느 옴므의 2021 SS 컬렉션은 2021SS 중에서 가장 잘 빠졌다는 호평이 있을 정도로, 앞으로 많은 남성들이 셀린느의 옷을 입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만큼 에디는 알게 모르게 지금도 남성 패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2020 SS 슈트를 입고 친누나 결혼식에 갔었다. 방탄소년단도 셀린느에서 단체로 옷을 맞춰 입고 나왔을 정도)

    에디 슬리먼을 제외하곤 남성 패션을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니.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쯤 스터디 해볼만한 인물이다. 새로운 창조는 구 질서의 파괴라는 것을 잘 보여준 디자이너다.

     

    아, 물론 에디 슬리먼도 게이다. 패션계에 한 획을 긋는 인물들은 대부분 게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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